'브런치'에 글을 쓰려는 이유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이 들었던 때는 항상 브런치가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생각보다 비슷한 감정들을 많이 느끼고 있고 그것을 공유하는 것이 또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어떤 누군가에겐 내 글이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사람처럼 보이는 저도 어떤 때엔 우울하고 불안정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브런치는 사람들이 각자가 가진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공간처럼 보였습니다. 저의 스토리도 다른 사람들의 스토리와 어우러져서 브런치라는 공간을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가 가진 성격 탓에 불안했던 시기는 빠르게 지나갔고 동시에 글을 쓸 동기도 약해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이유로 브런치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스타트업에서 디자인 총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과분한 직책에 어울리지 않게 저는 디자인 비전공자에다가 사수가 없어 디자인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때마다 저의 사수가 되어준 것은 다름 아닌 '브런치'였습니다. 브런치에 계신 다른 작가분들의 글이 저에겐 사수의 노하우이자 문제의 해결책이었습니다. 누군가 정보를 전달하려고 쓴 목적이 아닌 글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답이 정해져있지 않은 스타트업에서 일했기 때문에 다른 분들의 성공 또는 실패 스토리 자체가 저에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도 일하면서 남들과는 다른 성공과 실패 경험을 쌓고 있는데 이런 시도를 기록으로 남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경험이 다른 어떤 누군가에겐 사수가 되고 해결사가 되어줄지도 모르니까요. 글을 쓰기에도 디자인을 하기에도 한참 부족한 사람이지만 용기 내 제가 가진 값진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브런치에 글을 쓰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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