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혼자 글을 쓰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일들에 치여 글쓰기는 항상 뒤로 밀려났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한달어스의 프로그램 중 ‘한달 브런치 작가되기’를 신청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두 가지였습니다. 매일 글을 써서 글 쓰는 습관을 만드는 것, 그리고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떤 것을 느꼈는지 남겨보고 싶습니다. 회사에서 EOW(End of Week) 회의할 때 쓰는 회고의 방법으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개선할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방법을 잠시 빌려 한 달 동안 프로그램을 하면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개선할 점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좋았던 점
- 나를 위한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 가장 좋았던 점이었어요. 매일 온전히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도 줄이고, 집에 돌아와서 일하는 시간도 줄이고, 즐겁게 보던 TV 프로그램도 줄였습니다. 대신 나를 되돌아보고 나의 직업과 일에 대해 고민하고 글을 쓰는 시간을 만들어 투자했습니다.
- 글쓰기에 부담이 줄었습니다.
- 매일 12시가 되면 신데렐라처럼 글쓰기를 인증해야 합니다. 퇴근 후에 글을 쓰려다 보니 항상 시간이 부족해서 '일단 글을 써서 제출하자!' 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부담없이 글쓰기를 매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 함께 글을 쓰는 팀원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 가끔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는 팀원들이 있어서 소소한 행복을 느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적었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팀원들의 글을 읽으면서 세상을 좀 더 넓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직업에 각자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팀원들의 글을 읽을 때면 마치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쉬웠던 점
- 글의 퀄리티가 아쉬웠습니다.
- 하루 혹은 이틀에 한 편씩 완성해야 하다 보니 어려운 주제보다는 가벼운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좋은 글을 완성하고 싶었는데 미완성의 글을 더 많이 남긴 것 같아 조금 아쉽습니다.
- 날짜가 갈수록 의지를 다지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 무엇을 하든 그렇겠지만 처음엔 화이팅 넘치게 시작했습니다. 그에 비해 점점 시간이 갈수록 계속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물론 리더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욱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스스로 좀 더 의지를 갖고 끝까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개선할 점
- 목차를 구성할 때 고민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 하루를 투자해서 목차를 구성했는데 목차대로 글을 안 쓰게 되더라고요. 우선 제가 쓰고 싶은 주제를 목차로 구성하다 보니 정작 바로 쓸 수 있는 주제가 많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목차 구성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목차대로 글을 쓰지 않으니 매일 글감을 찾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 글쓰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겠습니다.
- 글 쓰는 시간은 보통 저녁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저녁에 약속이 생기면 글을 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글을 꾸준히 쓰려면 아예 시간을 정해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끝나고 보니 한 달은 너무 짧았습니다. 시간이 아주 빠르게 흘러가더라고요. 그런데 그 짧은 한 달도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으나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저 자신에게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 목표를 모두 이루지는 못했지만 도전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룬 80% 정도의 결과물도 없었을거예요. 글쓰기가 저를 변화시키고 세상에도 작은 변화를 줄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글로 세상과 만날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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